아기 고양이 키우기 전에 읽어 봐야 할 이야기 > 자유게시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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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​​먼저

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나도 아무런 계획 없이 아기 고양이 키우기에도전한 사람이라 생각과는 다른 점들이꽤나 많기 때문에 혹시냥줍하려는 분들이나입양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글을 읽어보고 한번은 더 진지하게생각해 보길 바라서 적는 글이다 물론 고양이마다 다르고 내 말이 정답이라는 건 없지만그래도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?앞전에 아기 고양이 키우기 1편 글을먼저 보고 와서 읽으면 더 도움이 될 거다​​저번 글에서 봤듯이 나는 얼떨결에 아기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 계획에 없었기에 준비는 당연히 안 되어있...​​​​​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강아지보다 고양이가 키우기 편하고 외로움을 안 타서 손이 많이 안 간다?​라고 표현을 하는데 내가 키워보니깐

전혀 그렇지 않다 강아지든 고양이든 생명을 키운다는 거 자체가 힘들지 않을 수 없다 왜냐면 챙겨야 할 것들이생각보다 많다 고양이가 외로움을 안 타는 게 아니라직접적으로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지집을 오라비 우거나 아님 같이 있어도 놀아주지 않고 무관심하면 엄청 외로워한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고키우면 안 된다고 생각이 든다 ​​​​​​​ 이제 우리 집에어느 정도 적응도 했고 우리 집 가족 구성원들과도 슬슬 적응해 갈 무렵아기 고양이는 사냥 본능이 드러나기시작한다 나는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이런 걸 전혀 몰랐기 때문에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​울 집 냥이가 유난히 사냥 본능이강한 걸 수도 있겠지만

처음에는 손만 조금만 움직여도 달려들고 발도 조금만 움직여도 달려들고 움직일 때마다 눈치를 봐야 했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내 집에서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어찌나 서럽던지 그리고 2달 넘어갈 무렵부터 물기 시작해서 아직도 물고 있다 그놈에 사냥 본능이 뭔지 짜증 날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결국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다 말 그대로 본능이기 때문이다고양이는 야생동물이고 움직이는 물체에 반응을 하는 게 당연한 거다 귀여운 얼굴만 보고 키우겠다고 다짐했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생각보다 많이 물린다 조그만 움직임에도 많이 반응을 한다 지금 집에서 키운지 4개월째 돼서야조금

줄어든 편이다 하지만 모든 집사들의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한 살까지는계속 그럴 거라고 하더라고양이는 사냥놀이를 좋아한다는 걸잊지 말아야 한다 ​​​​​​인형도 안고 물어뜯고 뒷발 팡팡하고 ​​​​​​​장난감도 마구 두드려 패는중​​​​​​​그리고 뭐든지 맛본다 무조건 냄새 맡고 입부터 갖다 대고 그래서 집사는 더 부지런해야 한다먹으면 안 되는 음식도 많아서 뭐 먹고 나면 빨리 버리고 치워야 한다 나는 원래 깔끔한 편이고 뭐든 미뤄놓는 편은 아닌데도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래도 가끔은 잠시 두고 싶을 때가있는데 그럴 수 없다 과자 같은 거도 먹으면 바로바로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도 바로 처리어디든 음식을 올려둘 수 없고서랍

안에 모조리 넣어야 하고 엄청 부지런해져야 한다 뭐든 바로 치우지 않는성격을 가졌다면 스트레스 많이 받을 수 있다 아니면냥이가 뭘 많이 주워 먹든지둘 중에 하나는 일어날 거라생각이 든다 ​​​​​​뭐 먹으면 그저 궁금해서 돌진 ㅋㅋㅋ​​​​​​뭐든지 다 뜯어먹음머리카락도 마구 노림​​​​​​​그리고 어디든 올라간다 이것도 정말 스트레스 물건을 안 쌓아두는 편인데도 모조리 다 집어넣어야 하니깐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​​​​처음에는 소파부터 시작하더니그다음엔 의자 ​​​​​​다음날은 의자 위​​​​​​아슬아슬하게 앉아서는 사람을불안하게 한다 ㅋㅋㅋ​​​​​​책상 위는 거뜬하게 올라가서공부도 방해하고 지금 5개월 정도됐는데 싱크대 옷장 안 올라가는 곳이없다 깨질만한 물건 위험한 물건은모두 넣어놔야 한다 우리 집은 화분도

없앤지 오래고 어지간하면 물건을 올려두지 않으려고 한다 ​​​​​​​신발장 화장실 모두 깨끗하게 해 둬야 한다 울 집은 중문이 바깥쪽에있는 형태라 신발이 노출되어 있는데 계속 저기서 누워있고 신발에 비비고 처음에는 혈압 올랐는데어느 정도 포기하고 또 웬만하면 신발은 넣어두고 입구를 늘 잘 닦아놓는다 그리고 대망의 화장실 씻는 건 싫어하면서 또 물 흥건한 화장실들어가는 건 왜 좋아하는 건지 ???​알 수 없지만 화장실도 처음에는꼭꼭 닫아뒀는데 곰팡이가 너무 피서 그냥 모든 물건 다치우고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만들어놨다 문을 닫아놨을 때는 문만 열리면 들어가려고 난리더니 오픈해두니그때처럼 집착하지는 않는다사실 별거

없으니깐​​​​​​​​외출할 때도 마음이 아프다 지금은 그래도 서로가 적응을 해서 처음처럼은 아니지만처음 한 달은 거의 안 나가고 아기 고양이 만 지켜봤던 거 같다 나갈 때마다 이렇게 쳐다보는데어떻게 나가냐며 ㅋㅋ물론 지금은 시크하게 자기 할 일 할 때도 많지만 그냥 두고 나오기 짠할 때가 많다 ​​​​​​​아기 고양이 키우기가 그렇게 단점만 있느냐?그건 물론 아니다 귀여워서 봐준다는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귀여운 부분이많기는 하다 그림자 보고 싸우고 있는 모습 보면 또 귀엽고​​​​​​졸졸졸 쫓아다니면서 사냥하려는 것도 물지만 않으면 귀엽다 ​​​​​​인형 보고 놀래서 털 세운 것도 귀엽고 ​​​​​​​온 힘을 다해 그루밍하는

것도 귀엽고 ​​​​​​티브이 볼 때 옆에 앉아서 같이 보는 것도귀엽다​​​​​​잘 때도 옆에서 뽀시락뽀시락머리 뜯고 앉아있는 것도 귀엽고 ​​​​​어디든 쫓아오고 ​​​​​​어디서든 나를 훔쳐보는 게너무 귀엽다 ​​​​​​뽀뽀는 늘 온몸으로 거부하지만 ㅋㅋㅋ​​​​​​이렇게 또 귀여운 모습한 번이면 섭섭했던 거 다 잊어지는 게 집사인 거 같다 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신생아를 키우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의외로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고 생각보다 더 많이 놀아줘야 하고 관심을 많이 가져줘야 하며나만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 수도 있다 예쁜모습은 일부분이고 힘든게 훨씬 많으니아기 고양이 키우기 전에읽어보고 어느 정도 상상해 보는 게좋을 것 같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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